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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Diary

어흑... 속쓰려...

아침먹으려고 수랏상을 차리는 도중 밥이 조금밖에 없다는걸

뒤늦게 깨닫고는 긴급히 메뉴수정에 들어갔다.

원래는 김치랑 밥이었는데 라면 + 밥 이라는 분식집에선 빠져선 안될 메뉴로 급선회.

라면에 함유된 나트륨이 실로 상상을 불허할만 한 양인지라 거의 한달간 라면과는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오고있었다.

하지만 밥이 조금밖에 없는지라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끼 분량의 밥만이 밥솥에 미량 존재하는지라 이걸 오늘 하루 세끼분량으로

용도를 확장하는데는 라면의 지원없이는 거의 불가능.

암튼 이런 이유로 건강상 혐오하면서 그 황홀한 맛은 잊을수 없는 애증의 관계인

라면과 관계를 맺었다.

원래 내가 매운걸 좋아하는지라 청양고추를 두개 채 썰어 넣었다.

사실 청양고추를 손질하면서 예전에 꽤나 매웠던 기억이 살짝 뒤늦게 내 대뇌피질을 자극했지만

이미 거의 손질이 끝난 상태에 다다른지라 그냥 넣어버렸다.

이것이... 이 작은 귀차니즘이 이런 비극을 낳을 줄이야...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내가 그 살인적인 매운 라면을

밥과 함께 겨우 겨우 처리했다.

밥먹은지 1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속이 쓰리다.

보통 청양고추는 그냥 된장에도 찍어먹는데 이번에 강여사께서 갖다주신 청양고추는

내가 먹어본 고추중엔 제일 매웠던거 같다. (대게 그냥 먹게되면 정신줄을 놓기 십상이라 잘 기억이...)

오늘의 교훈 : 라면 끓일때 청양고추는 1개다. 2개도 아니고 3개도 아니고 only 1개다. 그것만이 살길이다.

추가로 청양고추 채썰다가 바로 화장실가서 소변보는 천인공로할 짓은 절대 하지말자.

꼭 그런 방법이 아니라도 내 생식기가 굉장히 민감한 부위란걸 깨달을수 있었을텐데

청양고추로 그 사실을 깨달았을땐 이미 내 정신은 붕괴되고 난 후였다.


한줄요약 : 라면은 조리예를 보고 똑같이 만드는게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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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셀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