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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미드 이야기

동사서독 리덕스


미드는 아니지만 옛날의 향수가 떠올라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때는 과거 고등학교 3학년(1995년) 수험생일때...

친구들이랑 극장에 영화보러 가기로 약속 했었죠.

보러가기로 한 영화는 당시 극장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문제의 화제작 "쇼 걸"

물론 미성년인 저랑 친구는 보면 안되는걸 알지만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니겠습니까.

주말에 친구들이랑 시내에 나가면서 모두들 들떠있었더랬죠.

저역시 몹시 신나서 극장을 향해 가고있었는데 다른 극장 포스터에 '동사서독'이라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글과 임청하 누님의 그림이 (당시 극장엔 대형 그림을 그렸었죠.) 떡 하니

있는겁니다.

당시 백발마녀전과 동방불패에서 임청하 누님의 포스에 푹 빠져있던 저는

친구들을 끈질기게 설득해서 쇼걸을 포기하고 동사서독을 보러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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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극장 화장실 변기옆에 쳐박혀 마구 밟혔던 기억이 너무나 생동감있게 되살아 납니다. ㅜㅠ





당대의 최고 배우들이 모조리 출현합니다.

장국영, 임청하, 양가휘, 양조위, 장만옥, 장학우, 양채니 등...

캐스팅만으로도 기대하기 충분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 기대는 처절하게 무너지고 맙니다.

당시 혈기왕성하고 단순했던 저에게 너무나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당시엔 영화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전혀 이해하지도 못했고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무슨 내용인지 몰랐네요.

지금에야 다시보니 무협영화가 아니었네요.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이야기의 큰 틀은 '엇갈림'인듯 합니다.

사실 지금도 영화 자체로만 봐서는 내용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영화에대해 검색해보니 대충 감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대충 감이 오네요.




동사서독을 본지 20여년이 흐른 지금에도 기억에 남는것은 사막이 배경이었는데

영상미가 참 뛰어났다는 것이네요.

다시 찾아본 동사서독 리덕스...

이미 고인이 된 장국영의 모습을 다시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아직 접해보지 않으셨다면 한번쯤 감상하는것도 나쁜선택은 아닐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