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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Diary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마냥 반갑지많은 않은 이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관람하시는 그 분

(사진에 주어는 없습니다.)



어제 (7일 새벽)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었습니다.

그간 고생한 분들 생각하니 울컥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더군요.

무려 12년만에 성공했으니 오랫동안 준비해 온 유치단 모든 분들은 얼마나 북받쳐올까 싶기도 하구요.

대한민국에서 강원도가 워낙 낙후되어있어 올림픽처럼 세계적 행사를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 방법이 동계올림픽이라면 방법 선택에 있어 약간 오류가 있지않나 싶은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에 독일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가 독일 국민들의 반대가 많아서 입니다.

독일 국민들의 반대이유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가고 그 돈들이 자연을 황폐화 시키는데 모조리 쓰이기 때문이죠.

생태학의 본고장 독일 답습니다.

하계올림픽보다 동계올림픽은 대회 개최후 적자난에 허덕이는 사례가 많습니다.

한국이라고 무조건 잘 된다는 보장이 없는거죠.

한국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가 65조원이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습니다.

벌서 G20때 설레발이의 경험이 있어서 다들 저 소리를 믿으리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만

일단 저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살펴봅시다.

산업개발연구원의 연구결과 평창 올림픽 유치의 경제효과는 29조원을 웃돈다고 합니다.

생산유발효과가 20조 4973억원, 부가가치효과가 8조7546억원, 그리고 고용창출인력은 23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정말 그럴까요? 올림픽을 개채하기만 하면 큰 돈을 벌게 될까요?

지난 사례를 보면 오히려 정반대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해가갈수록 올림픽 개최지들의 적자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단순 금전적 수식으로 환산되기 어려운 무형의 경제효과가 있는것은 분명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으니 논외로 칩니다.)


그 예로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2천800만달러 (약 312억여원) 흑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수입은 적자라는 주장이 나와 파장을 일었고,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고있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010년 개최지인 캐나다 벤쿠버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예산의 부족으로 IOC의 지원을 받았고 결국 적게는 50억 달러 많게는

100억달러의 적자로 공식 판명되었습니다.


물론 흑사를 낸 사례도 많습니다만 지면상 일일이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평창은 어떨까요?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개발에 투입된 재정 규모는 1조 5천억원을 훨씬 뛰어 넘습니다.

이 금액은 이자로만 하루 1억5천만원인 엄청난 금액입니다. 산술적으로 월 45억원, 연간 규모로는 500억원대를 넘어섭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까지 7년간 4천억원대가 단순 이자로만 지출되는 금액입니다.

동계올림픽 관련 경기시설은 총 13개로 평창에 이미 7개는 완공됐습니다. 앞으로 7년동안 6개의 시설을 더 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수촌 및 선수들과 관객들이 이용할 시설들이 착공되어야 합니다.

그 중 일부가 KTX 및 각종 제반시설인데 이것들이 과연 올림픽 끝나고 제대로 효율적으로 운영이 될지 의문입니다.

단순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장밋빛 기대에만 부풀어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 평창과 대한민국 정부는 홍보용 립서비스가 아닌 운영효율성을 유치계획의 중심에 두고 철저히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S. 어떻게보면 일종의 지역이기주의 혹은 타지역민의 이기심일수도 있는데

      제가 바라보는 강원도의 이미지는(군생활을 철원에서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때묻지않은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강원도 청정지역을 오염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염려가 듭니다.

      그런데 강원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또 다른 생각이 듭니다.

       정작 강원도민들은 자연이 어느정도 파괴되어도 대규모 자본으로 개발되고 도시화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것같고

       또 사실 그렇게 생각들을 합니다.

       타 지역민들이 '너네는 환경보존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라.' 강원도는 청정지역으로 남기를

       바라는 그런 바람들은 이기적으로 보일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12년간(그리고 앞으로 7년간 투자될) 쓴 인적,물적,금전적 자원을

       강원도의 천혜자원을 보전하고 그 자연환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쪽으로 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미 결정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전 국민이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향후 발전방향의 초점을

      지속가능한 개발에 두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정치인이 자신의 업적기리기용으로 전시행정으로 그친다면 그 피해는 국민과 강원도민이 고스란히 전가됩니다.

      국가와 지방정부 및 강원도민의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